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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25.02.06 내리는 눈

by 영영69 2025. 2. 6.

막바지 추위가 매섭다.

4시경부터 갑작스럽게 내리는 눈은 손님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길바닥에 차바퀴 자국들이 엉켜있다,

편의점 안에서 혼자서 가만히 바깥을 구경을 해보았다.

눈이 내리면 그냥 바깥을 한동안 멍하니 보게 되니  엄마가 생각난다.

엄마는 눈을 좋아셨다. 엄마는 나이가 들면 내리는 눈과 식물이 좋아진다고 하셨는데 나는 아직  그런 나이가 아닌가 보다

눈이 내리면  불편해지는 길들이 싫다.  식물은 키우기만 하면 다 죽인다, 그래서  엄마가 키웠던 식물들이 다 죽어버렸다.

며칠 전에 내리는 눈을 엄마가 보았다면 엄마는 해맑은 표정으로 나에게 눈이 온다면서 얘기 하였을 것이다.  그럼 나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응이라고 했을 것이고  어쩜 엄마는 장난기 있는 표정으로 눈싸움을 하자고 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가니 엄마의 표정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글이라는 게 이런 것인가~

난 엄마의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공존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엄마의 해맑은 표정만 기억이 나서 좋다.

잠시 내린 눈을 보면서 오랜만에 엄마를 떠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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