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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해양장으로 보내드린지 1년이 되었습니다.

by 영영69 2025. 1. 26.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1년이 되어 동생이랑 아버지를 보러 연안부두를 찾았습니다.
저희는 작년에  해양장으로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아버지는 갑작스로운 건강악화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우리는 묘자리를 미리 준비를 못한 이유도 있고 시댁부모님과 친정부모님 제사를 모두 지내는 것도 좀 힘들기도하고 내 자식이   이어서 제사를 지내줄 확률은 거의 없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봐서는  그냥 해양장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말이 해양장이지  그냥 바다에 아버지를 뿌려드리자는 합의였습니다.   일단은 해양장을 하는 업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나서 저희 장례를 진행 해주시는 분에게 해양장으로 진행을 해도  상관이 없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합법으로 진행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해양장을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장례식에  관한 것들을 진행하는 동안 동생은 해양장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해양장을 하기로 정하였습니다.
저희는 화장터에 나와  연안부두로가  해양장을 진행하시는 말에 따라  고인을 보내드리는  절차들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바다 위에서  마지막 상을 올리고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부호에  도착해   아버지를 뿌려 드리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항상 장례를 치르 때마다  느끼는 인생의 허무함을 여기서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메장, 납골,  수목장 등등에 비해 많이 저렴한것도 사실입니다.   해양장 업체에서  제시하는 기본적인 금액과  배 안에서  고인을 보내기 전에 한 번 더 제를  지내는 게 있는데  그 상차림의 비용은  따로 추가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업체에서는 안 하셔도 상관없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왠지  마지막 식사라는 생각이 들어  제를 추가하였습니다.
상차림에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랐습니다. 
그때 저희가 해양장으로  든 비용은  150만 원 ~200만 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1년 후  아버지 기일이어서 연안부두에 왔습니다.  
해양장을 하는 업체에서 아버지 기일이나 명절 때 카톡으로    알림을 보내줍니다.
명절 때나 기일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아버지를 뿌린 부호에게  추모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고인이 보고 싶을 때  미리 예약하고 탑승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탐승할 때  탑승자 모두에게 국화꽃 한송이를 나누어 주니 굳이 꽃은 따로 구매 안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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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아버지 기일 날  소주 한 병만 사가지고 탑승했습니다. 
출항을 해 아버지가 있는 부호에 가서 추모하는 시간은 약 10여분 정도 됩니다.  우리  부호뿐만 아니라 다른 부호에도  가기 때문에  출항에서  도착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묘지 앞에서  추모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푸른 바다로 나가 훨훨 날아간 고인을 추모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바다를 잠시나마 보고 오니 마음이 좀 후련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제사를 그리 중요시하지 않은 분들은  해양장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추석 전에 아버지를 추모하러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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